정말 50년대 60년대 경제개발 단계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2016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졌습니다. 사건이 벌어진건 몇년이 지났지만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던것인지 언론 보도도 극도로 자제되어왔고, 검찰의 수사도 지지부진했습니다. 그리고 또 정말 뜬금없이 로스쿨 입학비리와 맞물려 같은날 옥시의 대국민사과가 있었고,
언론들이 일제히 옥시 사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는 집어치우고, 옥시의 이 어마무시하고 엄청난 살인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일지와 지금 상황을 요약해 보고자 합니다. 잔인하고 슬프고 아픈 내용입니다......
우선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목숨을 잃은 분들과 지금도 후유증으로 고통속에 살고 계신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해드립니다. 시작하겠습니다.
우선 옥시는 국내 브랜드였는데, 영국 레킨 벤키저에게 매각되어 인수됩니다.
옥시 레킷 벤키저 (영국본사 : 레킷 벤키저 - RB) 는 한국에서 히트친 주력상품을 여러개 보유하고 있던
브랜드 "옥시" 사업부를 가지고 있던 동양화학그룹 (Oriental Chemical Industries Group / 지금의 OCI)이
영국의 세정제용품 회사였던 레키드 벵키저에 2001년 옥시 사업부문을 1652억원에 매각하면서 회사를
옥시 레킷 벤키저(옥시RB)로 변경 후 대한민국 현지법인으로 본격적인 사업다각화 및 제품 영역을
넓히면서 15년 간 지속적으로 매출성장세를 이루며 생활용품 및 세정제, 의약외 약품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레킷 벤키저도 세계 1위 생활용품 다국적 기업답게 많은 계열사와 산하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데
항균제 데톨, 제모제 비트는 세계 최대 생산, 판매량을 올리고 있으며, 방향제 에어윅, 세정제 이지오프뱅,
유투브 광고에서 자주 보던 위산역류 치료제인 개비스콘, 인후염치료의 스트렙실, 2010년에는
글로벌 콘돔 제조업체인 듀렉스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래킷 벤키저는 런던 증권거래소의 FTSE100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으로 창립년도가 1814년일 정도로 오래된 회사로 글로벌 회사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2001년 세계 1위 세정제용품 생산회사였던 레킷 벤키저에 인수되기 전부터 동양화학그룹의 옥시 사업부는
한국에서 업계 1등 상품들을 꽤나 거느리고 있었는데 1999년에 이미 매출 1250억원으로 국내 생활용품업체 중
업계 3위로 세제류, 위생용품, 세정제등을 판매하고 있었고 브랜드로는 옥시에 돈을 가장 많이 벌어다 준
표백제 옥시크린, 집집마다 있던 물먹는 하마, 공기청향제 팅커벨, 섬유유연제 쉐리 등이 대표적이고
특히 옥시크린과 물먹는 하마 제습제는 동종제품계열 중 시장점유율 1위를 오랫동안 지켜온 제품이라고 합니다.
본사는 서울에 있지만 생산공장은 합병 전부터 현재까지 전라북도 익산에 위치하고 있고 (R&D센터는 인천)
한국법인 옥시-레킷 벤키저의 지분 100%를 영국 본사가 가지고 있습니다.
(옥시 - 레킷 벤키저의 제품들)
보다싶이 다양한 생활용품 및 세정제 의약외 치료제등 많은 종류의 제품을 시판하고 있습니다. A부터 Z까지 옥시의 모든 전제품 리스트는 아래에서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옥시제품 리스트 및 대체 제품 군들
http://gyublog.tistory.com/120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에 대해 핵심만 짚어 보기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대한민국 가습기 판매량 통계 그래프입니다.
2009년 초가을부터 동년 11월 초까지 가습기 판매량은 월별 2400대에서 급등세를 보이며
최대 월 판매량 3460대로 치솟아 가습기 판매량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통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시 드라마를 통해서 가습기의 PPL(매체를 통한 제품간접광고)를 경쟁적으로 선보였고 가습기 판매율이 올라가자
해외 고가 가습기 수입량과 동시에 중국산 저가 가습기의 수입물량도 많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를 수용함과 동시에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했던
옥시!! 물론 다른 가습기 제조 및 판매회사들도 동일한 시장 포지션을 취했습니다.
이 회사들은 가습기에 다양한 부가 옵션과 기술개발을 통해 좀 더 많은 기능을 넣게 되었고
아래 표에서 보시다시피.....
초음파식+가열식이니 하는 복합식 가습기부터 자연증발식, 진동방식 등 다양하고 기술적인 ... 그러니까
단순 가습기능만이 아닌 공기정화, 은나노 항균, 세라믹픽터, 타이머 기능과 같은 복합적인 제품을 내놓으면서
차별화라는 미명하에 가격을 더 올려받거나 관련 제품들로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합니다.
가습기가 돈이 되니까 가습기를 관리하기 위한 가습기 소모품 제품을 또 다시 만들어 돈을 버는 플랫폼 비즈니스.
가습기를 관리하기 위한 제품으로 가습기 회사들은 가습의 부품을 이루는 필터나 수조 등에서
세균이 증식하는 걸 막고 박테리아같은 것이 증식하지 못하도록 가습기를 살균하는 제품들을 경쟁적으로 출시했습니다.
이번에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수사하면서 가장 어이가 없었던 세퓨라는 곳의 가습기 살균제는 가내 수공업 방식으로
인터넷과 논문을 뒤져 대충 비슷한 흉내를 낸 제품이었다고 하는데 아주 사소한 것도 꼬투리를 잡아 수입은 물론이고
판매도 반려시키는 식약처 및 관계 당국의 어이없는 검열과 검사는 마땅히 징계의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암튼... 이게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사망 사건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옥시 기자회견 및 대국민 사과 중 피해자 가족에게 뒷덜미를 가격당하는 옥시 대표.
옥시 - 레킷 벤키저의 최근 근황
1. 옥시-레킷 벤키저는 법인 형태를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의 형태로 바꾸고 대량소송과 피해보상으로 인한 손실에
빠져나갈 뒷구멍을 만드는 졸렬한 행태를 보여 비도덕적인 악랄한 기업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건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건 정말이지 호구 대한민국의 허술한 법을 너무도 악랄하게 이용하는 쓰레기같은 모습입니다.
유한회사는 말 그대로 회사 이름은 그대로 이지만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전면화되기 시작한 2011년 12월 조직형태를
유한회사로 바꾸며 주주와 사원, 재산은 그대로지만 법적으로는 완전히 별개의 법인으로 탈바꿈 시킨 조치입니다.
이유는 형사소송법에서 찾을 수 있는데 피고인인 법인이 존속하지 않을 때 공소기각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대법원도 조직변경으로 기존 법인이 소멸했을 때 형사책임이 존속 법인에 승계되지 않는다는 판례를 남겼기 때문으로
옥시레킨벤키저는 회사 전사적으로 이번 사건의 소송사태까지 예견하고 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인데,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보상은 뒤로하고 자신들의 일신과 기업의 영속만을 생각하는 비도덕적이고 몰상식한 행태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 가습기 살균제 살인사건이 본격적으로 언론에서 다루지기 시작한 2014년 영국 옥시 본사는 전 삼성전자 부사장을
비상임 이사로 영입하기까지 합니다. 심수옥 삼성전자 전 부사장은 삼성전자 최초로 여성 전무로 승진했고 마케팅전문가로서 2006년
까지 프록터 & 겜블 (P&G)에서 마찬가지로 마케팅을 담당했던 인물입니다. 이는 국내 인맥을 활용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이고.
그외에도 옥시에서 부린 꼼수와 은폐 은닉, 자료 폐기, 조직적이고 더러운 수없이 많은 말바꾸기와 자료파기, 연구용역 날조
같은 쓰레기같은 짓은 일일이 언급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 언급할 수 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연일 언론에서 옥시 사태를 성토하면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번 사건이 만약 미국에서 벌어졌다면 회사는 완전히 공중분해시켜버리고 관련자들은 모두 징역 6,70년에 수천억 수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배상금을 물어야 할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더 놀랍고 분노가 치미는 일은, 가습기 살균제가 판매된 국가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 사건 피해자는 우리나라밖에 없고, 잠재적인 피해자로 추산되는 사람들만 수백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하는데,
여전히 우리 가족 친지 친구등이 왜 갑작스럽게 죽어야 했는지 이유도 영문도 모른체 운명이라 운이 없다 생각하고 있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폐 관련 질환 급성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한 분들 혹은 이런 분들을 알고 있다면 반드시 가습기 살균제 사용과 관련되지 않았나 체크해보도록 하시기 바랍니다.